상품명 | 달라이 라마의 정치철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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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 |
판매가 | 45,000원 |
저자/출판사 | 수바쉬 C. 카샵 / 운주사 |
적립금 | 2,250원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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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수 | 876 |
발행일 | 2023-12-08 |
ISBN | 97889574676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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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즈 가이드출판사 서평
1.
달라이 라마는 ‘나는 그저 한 명의 승려일 뿐’이라고 말하곤 한다. 정말 ‘그뿐’인가? 그의 겸손과 달리, 그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지도자 중 한 사람으로, 그의 행보는 세계의 양식 있는 시민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달라이 라마는 6살의 나이에 제14대 달라이 라마로 즉위한 이후, 티베트의 역사와 함께했다. 그리고 그 과정은 이미 잘 알려져 있듯이, 그야말로 고난과 역경의 연속이었다. 특히나 1959년 인도로의 망명 이후 그의 삶은 오로지 티베트 민족의 염원을 대변하고 전하는 역할에 충실해야 했다. 그럼에도 그가 세계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것은, 그의 사상과 행동이 단지 티베트인의 이익에만 충실한 것이 아니라, 인류의 보편적 가치에 부합하고, 그것을 향상 발전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중국 침략 이후 티베트인이 겪어온 충격과 비극에도 불구하고, 비폭력, 자비, 평화의 신념을 꿋꿋하게 지켜온 달라이 라마의 정치철학과 사상을 담은 대표적인 글 100편을 모아 엮은 것이다.
2.
달라이 라마의 인생은 주요하게 ①티베트인 그리고 티베트의 종교적, 정치적 지도자로서, ②세계적인 영적 지도자로서, ③불교 승려로서의 사명과 역할을 짊어지고 한 평생을 살아왔다고 할 것이다.
특히나 티베트 민족이 겪는 고통과 고난에 대해서는 그가 태생적으로, 따라서 가장 관심을 기울이고 해결해야만 하는 숙명이자 소명이라고 하겠다.
중국의 침략에서 기인한 티베트 민족의 투쟁은 당연히 그들의 자유와 정의, 평등, 인간의 존엄성,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 달라이 라마는 티베트의 영적, 정치적 지도자로서 그들의 권리와 목소리를 대변해 왔다. 그리고 이 길은 인간의 존엄성, 민주주의적 가치, 보편적인 사랑을 지키기 위한 노력으로 확장, 귀결된다. 그가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고 존경받는 이유이다.
그가 주창하는 진리, 사랑, 비폭력, 평화, 자비심, 그리고 보편적 책임감, 이 모든 것은 불교의 가르침에서 오는 것으로 달라이 라마 정치철학의 기본 교리이다. 당연히 이것들은 서로 얽혀 있고 상호의존적이다.
이 책에서 드러나는 그의 정치적, 사상적 입장을 몇 가지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달라이 라마는 티베트 문제에 대해 일관되게 평화적이고 비폭력적인 해결을 주장한다. 그리고 중국으로부터의 분리나 독립이 아니라, 티베트 독자적인 문화의 정체성, 그리고 언어, 종교, 가치, 전통의 정체성을 보존할 수 있도록 진정한 자치권을 갖기를 원한다.
달라이 라마는 민주주의의 철저한 신봉자이다. 입법, 행정 및 사법 기관들이 지정된 영역 내에서 자유롭게 작동하고, 기본적인 인권과 자유가 보장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는 자신을 포함한 그 어떤 사람의 독단적인 권력에도 반대한다. 당연히 티베트 정치에 민주주의를 도입해오고 있으며, 그 자신 모든 권력을 이양하였다.
경제정책에 있어서 달라이 라마는 마르크스주의자와 사회주의자에 가깝다. 스스로 사회 경제이론에 관한 한 자신은 마르크스주의자라고 말하기도 한다. 가난하고 소외당한 이들을 위한 정의에 입각했을 때 당연한 선택이라고 보여지며, 현실적으로는 혼합경제를 통한 발전을 추구한다.
달라이 라마는 보편적 책임이 인류의 생존을 위한 열쇠라고 본다. 즉 우리 각자가 자기 자신이나 가족, 국가만이 아니라 인류 전체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기후위기, 세계평화, 환경문제 등에서 보듯이, 인류는 이제 하나의 운명공동체가 되었으며, 이러한 공동의 위기를 해결하고 미래세대를 위해서는 모두가 보편적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3.
이처럼 이 책은 티베트의 문제뿐만 아니라 인류 전체의 정치적, 사회적, 도덕적, 영적 사안에 대해 여러 포럼에서 발표된 달라이 라마의 담화문, 연설, 성명, 인터뷰 등에서 가려 뽑은 100편(+부록)을 수록하고 있는데, 주로 1997년부터 2013년 사이에 발표된 글들로 이루어져 있다.
달라이 라마는 보통 즉흥적으로 연설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책에 실린 글들도 몇몇 글을 제외하고 대부분 그렇다고 한다. 즉흥 연설이기 때문에, 항상 마음에 두고 있거나 사상의 기저를 이루는 내용이 나올 수밖에 없고, 따라서 그의 진정성이 온전히 담겨 있는 목소리를 담고 있는 점이 이 책이 가지는 또 하나의 장점이라고 하겠다.
이 책을 통해 1950년 16살의 나이로 국가원수의 역할을 맡은 이래, 특유의 인내심, 무한한 관용, 절대적인 평정, 긍정적인 낙천주의로 역경에 처한 티베트인의 희망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들에게 깊은 감동과 공감을 불러일으킨 달라이 라마의 삶과 사상, 그중에서도 정치, 사회적인 분야에서의 생각과 철학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자유와 민주주의, 평화를 귀중하게 여기는 사람이라면 종교나 민족, 세대를 넘어 그의 삶과 사상에서 깊은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